카테고리 없음

“Urbex is not crime” 운동과 국내 인식 변화

kimsin12025 2025. 6. 16. 14:24

 

 

“Urbex is not crime” 운동과 국내 인식 변화

 

 

1. “Urbex is not crime” 운동의 시작과 의의

Urbex 운동의 배경, 도시탐험 합법화 주장

“Urbex is not crime”라는 문구는 단순한 해시태그를 넘어 도시탐험(Urbex) 문화의 정당성과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글로벌 시민 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운동은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으며, 사진작가, 영상 제작자, 건축 애호가들이 폐허 공간에 대한 탐험과 기록 행위가 범죄가 아닌 문화적 활동임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Urbex는 흔히 ‘불법 침입’으로 오해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많은 탐험가들은 훼손 없이 관찰만 하고 돌아오는 비폭력적인 원칙을 지키며, 오히려 버려진 공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회적 대화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한다. “Urbex is not crime”은 바로 이 차이를 명확히 하기 위한 캠페인이며, 도시와 인간, 그리고 유산의 관계를 다시 쓰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이 운동을 통해 폐허 공간에 대한 인식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곳’에서 ‘기록되고 이해되어야 할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2. 국내에서의 도시탐험 인식과 법적 현실

도시탐험 불법성 논란, 국내 urbex 인식의 벽

국내에서 도시탐험은 여전히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 법적으로는 ‘허가되지 않은 공간에의 출입’은 형법상 주거침입죄, 건조물침입죄,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에 해당될 수 있다. 특히 폐건물이라 하더라도 사유지일 경우, 소유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진입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국내 Urbex 활동은 대부분 조심스럽게 진행되며, 영상 촬영이나 콘텐츠 게시 시에도 위치 노출을 피하고,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절대 건물 훼손 금지’, ‘조용히 다녀간다’는 식의 엄격한 윤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이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도시탐험가들을 ‘불법 침입자’, ‘철없는 유튜버’ 등으로 비하하기도 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Urbex의 순기능, 즉 역사적 보존 가치, 지역 스토리텔링의 가능성, 문화 기록으로서의 중요성이 충분히 홍보되지 않으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이 활동이 '범죄'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3. 인식 변화의 시작, 문화·예술계의 접근

도시탐험의 예술적 확장, 전시와 아카이빙의 시도

최근에는 도시탐험의 예술적 가치에 주목한 사진전, 영상기록 프로젝트, 건축학과 졸업전시 등이 잇따르고 있다. 폐허의 미학을 기록한 흑백사진, 유령 건물의 구조를 해체한 일러스트레이션, 도시의 변천을 담은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단순한 탐험을 넘어 문화적 아카이빙의 역할을 하며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지자체에서는 유휴 공간 활용 차원에서 지역의 폐공간을 ‘열린 탐험 구역’으로 지정하거나, 탐험가와의 협력 전시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접근을 시도 중이다. 이러한 시도는 “Urbex is not crime”의 정신을 국내에 맞는 방식으로 실현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폐허 공간에서 찍은 감성 사진이나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Urbex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기록과 공감’의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 ‘Urbex is not crime’의 국내 확산을 위한 조건

제도적 기반 마련, 도시탐험의 공공적 가치 인정

“Urbex is not crime”이라는 메시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법적으로 도시탐험과 무단침입을 구분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탐험자가 명백히 훼손이나 위협 행위를 하지 않고 단순 관찰과 기록에 머물렀다면, 그것은 ‘범죄’가 아닌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예술 기관이 공공성과 문화성을 인정한 폐허 공간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탐험자에게는 합법적 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관광 및 문화 콘텐츠 자산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셋째, Urbex 관련 커뮤니티의 윤리 규범 제시와 자정 노력도 중요하다. ‘정중한 접근, 무훼손의 원칙, 정보 비공개’ 등의 자율적 기준을 강화해 일반 대중의 우려를 줄이고, Urbex가 ‘몰래 훔쳐보는’ 활동이 아닌 사회의 잊힌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Urbex is not crime.” 이 구호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공론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우리는 지금, 경계선 위에서 한 발 더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