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록 존재와 정책 실험 침묵의 구조적 역설정책 실험은 일정 기간 운영된 뒤 반드시 보고서와 평가 문서로 남는다. 예산 집행 내역, 참여 인원, 만족도 조사, 운영 과정의 문제점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행정은 기록을 남기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기록이 사회적 논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록은 존재하지만 공론장에서 다뤄지지 않는 실험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관심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역설이다. 정책 실험은 제도 개선을 위한 준비 단계로 설계되지만, 결과가 내부 문서로만 남으면 그 의미는 확장되지 않는다. 기록은 보관되지만 해석되지 않는다. 해석되지 않는 기록은 정책 축적 자산이 되지 못한다. 이 구조 속에서 실험은 행정 절차의 일부로 완결되지만, 사회적 기억으로는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