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폐건물 지도가 필요한가 – 기록되지 않는 공간의 공백
키워드: 수도권 폐건물, 도시 탐험 지도, 기록되지 않은 공간
수도권은 급격한 도시화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건물이 세워지고 사라지는 변화의 중심지다.
하지만 활용되지 않는 건물, 즉 폐건물이나 장기 방치 구조물에 대한 정보는 대중적으로 거의 정리되어 있지 않다.
이는 행정구역상 ‘존재하지만 공적 기능이 사라진 공간’이기 때문에 위치나 정보 접근이 어렵고 기록이 부족한 구조다.
도시 탐험가들 사이에서 이들 공간은 중요한 기록 대상이지만,
안전, 소유권, 윤리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체계적인 정보 공유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수도권 폐건물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도시의 사각지대를 체계적으로 수집·기록하여 아카이브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이는 도시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도이자, 사라진 공간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 프로젝트의 기본 구성 – 수집, 분류, 기록
키워드: 폐건물 분류 방식, 데이터 수집, 지도화 작업
본 프로젝트는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는 실제 현장을 중심으로 폐건물을 수집하는 단계다.
이 과정은 도보 탐험, 위성사진 분석, 지역 커뮤니티 제보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보를 확보한다.
둘째는 확보한 정보를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위험등급, 접근성, 보존 상태, 용도별로 정리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폐공장 A – 1층 구조 – 출입구 무너짐 – 사진 촬영 가능 – 민간 소유” 등의
기본 정보가 정리된다.
셋째는 이 자료를 지도화(GIS 기반 또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기반)하여,
비공개형 온라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작업이다.
지도에는 정확한 좌표 대신 인근 랜드마크 기반의 ‘대략적 위치’만 표시하며,
출입 제한 정보와 촬영 가능 여부, 위험 요소 등을 함께 표기해 탐험자들이 책임감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3. 현장 탐방 기준 – 기록의 윤리와 탐험자의 자세
키워드: 탐험 윤리, 기록 책임, 폐허 탐방 수칙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록은 하되,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탐험 태도다.
따라서 현장 수집 시 철저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훼손 금지’, ‘물건 반출 금지’, ‘위치 노출 최소화’ 세 가지다.
탐험자는 건물 내부에 진입하더라도 구조물이나 개인 물품을 만지지 않고,
사진 촬영 시에도 실내 전체보다는 상징적 요소만 담는다.
또한 모든 자료는 지도에 직접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 아카이브로만 보관하여 제보자와 탐험자를 보호한다.
이러한 기준은 단지 윤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사라지는 공간을 존중하고 ‘기억의 대상’으로 정리하기 위함이다.
이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사회적, 문화적 책임이 따르는 작업임을 반영한 설계다.
4. 탐험 대상 예시 – 서울, 경기, 인천의 사례별 정리
키워드: 수도권 폐허 사례, 지역별 폐건물, 지도화 대상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 중 일부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로 구성된다.
- 서울 관악구 S동 폐병원: 2000년 폐업 후 방치, 내부 진료 기록 일부 남아 있음.
- 경기 남양주 폐유치원: 인근 아파트 개발과 함께 폐쇄, 교실과 놀이터가 그대로 존재.
- 인천 강화 폐역사 건물: 과거 협궤열차 종착지였으나 현재는 구조물만 남음.
- 경기 부천 폐쇼핑몰 부지: 90년대 중반 영업 종료, 현재 철거 미완료 상태.
이러한 사례들은 활용 가치가 사라졌지만 기록 가치는 오히려 증가한 공간들이다.
지역별로 탐험 가능성, 위험도, 보존도에 따라 지도에 각기 다른 색상과 아이콘으로 표시하여 사용자 이해를 돕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공간 수집이 아닌, 도시의 ‘잊힌 역사’를 시각화하는 문화 작업에 가깝다.
5. 기술적 구현 – 지도 제작 플랫폼과 아카이브 전략
키워드: 폐건물 지도 제작, 온라인 아카이브, 지도 플랫폼 활용
폐건물 지도 제작에는 Google Maps API, QGIS, 그리고 오픈소스 기반의 지도 시각화 툴이 활용된다.
단순한 마커 표시를 넘어 탐험노트, 사진, 위험경고, 건물개요 요약 정보 등을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확인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지도 서비스는 외부 공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연구자, 탐험가, 다큐멘터리 작가 등을 위한 자료 제공이 가능하도록 분리된 레이어 구조를 채택했다.
추후에는 모바일 뷰 최적화와 폐허 VR 콘텐츠 연동, 제보 시스템 강화 등도 계획 중이다.
이러한 기술적 설계는 단순한 ‘지도’가 아닌, 도시 폐허의 공공 아카이브로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는 수도권뿐 아니라 향후 전국 폐건물 지도로 확장 가능한 형태로 준비되고 있다.
6. 기록의 목적 – 사라지는 도시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
키워드: 도시 기록 프로젝트, 사라진 공간의 가치, 폐건물 아카이빙
‘수도권 폐건물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폐허 탐험 정보 모음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화의 이면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공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다시 사회적 담론 위에 올리는 시도다.
누군가에게는 낡고 위험한 공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담긴 장소, 가족이 일하던 자리, 혹은 역사의 단편이 담긴 곳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러한 공간들을 무대 뒤로 밀어내지 않고, 시민의 기록을 통해 공공의 기억으로 전환시키려 한다.
기록은 작지만 강력하다.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남는다.
그리고 이 지도는 그 기억을 공간 위에 다시 새기는, 가장 조용하고도 의미 있는 실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