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업 소멸과 생활문화 유산 – 한 직업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는 일상의 기록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경제활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시대의 생활방식과 기술 수준, 지역의 자연환경과 소비문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직업 속에 함께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직업이 사라진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하나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에 그치지 않고 그 직업을 통해 유지되던 생활문화의 일부가 함께 약해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랜 시간 한 지역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직업일수록 직업 소멸과 문화유산의 관계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과거의 생활은 오늘날보다 훨씬 많은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다. 물건을 만들고 수리하며 운송하고 기록하는 과정마다 별도의 직업이 존재했다. 방앗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