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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놀이터, 잃어버린 어린 시절

1. 낡은 미끄럼틀과 녹슨 그네키워드: 폐놀이터, 방치된 놀이시설, 도시 탐험지도시 탐험(Urbex)을 하며 폐허를 찾아 다니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그중 하나가 바로 폐놀이터다.더 이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고,철제 그네는 녹슬어 바람에 삐걱거리며 흔들릴 뿐이다.그날 우리가 마주한 놀이터는 아파트 재건축 예정지 한편에 숨어 있었다.미끄럼틀은 금이 가 있었고, 회전놀이기구는 한 쪽이 땅에 처박혀 움직이지 않았다.아이들이 뛰놀던 흔적이 모두 사라진 공간.그러나 이 버려진 놀이터는 오히려 그 자체로 시간이 멈춘 공간이었다.이곳을 지나가는 어른들은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지만,도시 탐험가의 눈에는 여전히 그곳에 남겨진 기억이 보인다.2. 놀이터를 채우던 소리의 부재키워드..

카테고리 없음 2025.06.02

물기 어린 지하실, 오래된 테이프

1. 습기로 가득 찬 공간, 지하실의 첫인상키워드: 지하실 탐험, 폐건물 내부, 습기도시 탐험(Urbex)을 하다 보면, 가장 흥미로운 장소 중 하나는 바로 지하실이다.건물의 가장 깊은 곳, 햇빛이 들지 않는 음습한 공간.그날 탐험한 폐가는 오래전 폐업한 공장이었고,무너진 계단 아래로 내려가자 차가운 습기와 곰팡이 냄새가 온몸을 감쌌다.물이 고인 바닥, 녹슨 배관, 전등이 떨어져 나간 천장.모든 것이 무너진 채로 시간이 멈춰 있었고,그곳에서 나는 우연히 오래된 테이프 박스를 발견하게 되었다.지하실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와 침묵은탐험가에게 두려움과 동시에 강렬한 호기심을 안겨준다.이러한 장소는 사람이 손을 대지 않은 상태 그대로 보존된 기억의 저장소다.그날의 지하실도 그러했다.마치 누군가의 지난날이 진공 상..

카테고리 없음 2025.06.02

폐허 속에서 만난 작은 정원

1. 무너진 건물 한켠에서 발견한 생명키워드: 폐허, 도시 탐험, 생명의 흔적버려진 건물로 들어섰을 때,나는 흔들리는 천장과 부서진 벽돌,그리고 삭은 나무기둥 사이에서 익숙한 폐허의 풍경을 예상했다.하지만 그 기대는 단숨에 무너졌다.지하 창고로 내려가는 계단 옆,붉은 벽돌 담벼락 틈 사이로 초록빛 식물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이것은 명백히 사람이 손을 대지 않은 상태로 자란 작은 정원이었다.폐허 속 작은 정원, 그 광경은 의외로 찬란하게 느껴졌다.자연은 인간이 떠난 공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복하고 있었고,나는 그 생명력 앞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도시 탐험(Urbex)에서 종종 마주하는 이러한 장면은폐허가 단순한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새로운 생명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2. ..

카테고리 없음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