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낡은 창문, 시간의 틈새를 열다폐가를 탐방하다 보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다름 아닌 낡은 창문이다. 유리창에 금이 가고, 오래된 나무틀은 부식되어 균열이 일어난 그곳. 그 창문은 단순한 건축 구조물이 아닌, 시간의 틈새를 열어주는 매개체로 다가온다. 언젠가 누군가 이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봤을 것이며, 해가 뜨고 지는 동안 수많은 감정과 풍경이 그 창틀을 통해 드나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낡은 창문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결을 느끼는 감정적 경험에 가깝다. 투명하지 않은 유리, 먼지 낀 틈새, 그리고 바깥세상과의 경계라는 특성은 마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마주하게 하는 창조적 장치다. 2. 기억의 프레임으로서의 폐창문문학이나 영화에서 폐창문은 기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