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낡음’이 지닌 시간의 깊이와 가치세상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한다. 윤이 반짝이는 물건, 최신 기술로 무장한 기계, 반듯하게 정렬된 신축 건물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오래된 것, 낡은 것에서 더 큰 감동을 받는다. ‘낡음의 가치’는 단순한 물리적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품은 흔적이자, 인간의 삶이 묻어 있는 기억의 저장소이다. 낡은 나무의 갈라진 결, 사용감이 가득한 문 손잡이, 벽에 남은 스크래치 하나에도 과거의 숨결이 배어 있다. 이것이 낡음이 주는 깊이이며, 새로움이 제공하지 못하는 감성적 연결이다. ‘낡다’는 것은 결코 ‘버릴 대상’이 아니라, 시간이 만든 유일무이한 가치임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2. 쓸모 없음의 시선 뒤에 숨은 아름다움현대 사회는 ‘쓸모’를 기준으로 사물과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