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폐가 풍경 사진의 미학: 낡은 공간이 전하는 정서폐가를 배경으로 한 풍경 사진은 단순히 붕괴된 건축물의 기록을 넘어서, 감정과 기억의 파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예술 행위다. 벽에 벗겨진 페인트 자국, 부서진 창틀 사이로 비치는 빛,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 하나하나가 시간의 흔적을 말해준다. 이러한 ‘정지된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며, 인간의 삶이 지나간 자리를 관조하게 만든다. 폐허라는 공간이 갖는 고유의 서늘함과 고요함, 그 속에 남아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의 흔적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더욱 뚜렷하게 되살아난다. 이 정서적 공명은 전시회라는 형식으로 구체화될 때 비로소 강한 시각적 서사로 변모한다. 폐가 풍경 사진은 단순히 예술적 피사체가 아니라, ‘잊힌 감정의 시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