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2

폐가 벽에 남긴 낙서, 기억의 조각

1. 폐가 벽의 낙서, 무명의 기록자들이 남긴 흔적폐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무너진 벽이나 깨어진 창이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 남긴 작은 낙서가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 “다녀갔다”, “사랑했다”, 혹은 이름과 날짜만 적힌 짧은 문장들은 의외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벽면의 글귀들은 명확한 저자가 없는 채로 존재하지만, 기억의 조각으로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글씨는 종종 급하게 휘갈겨져 있거나, 정성껏 새겨진 형태로 남아 있다. 이 낙서들은 누군가의 방문의 흔적일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공간에 각인시키려는 무의식적 행위이기도 하다. 벽은 종이보다 오래 남는 기억의 캔버스이며, 그 위에 쓰인 문장 하나가 그 집의 역사와 겹쳐지면서 의미를 가진다. 2. 시간..

카테고리 없음 2025.07.20

폐가 주변 주민들과의 인터뷰

1. 폐가 인터뷰 준비, 감정에 귀 기울이는 자세폐가를 다루는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그 공간을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함께 담아내는 것이다. 단순히 낡은 건물의 외형만 기록하는 것은 표면적인 작업에 불과하다. 나는 폐가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주변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작업은 단순한 질문과 답변의 교환이 아니라, 마주하는 사람들의 시간에 진심을 담아 다가가는 과정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나는 사전에 해당 지역의 역사, 폐가의 위치와 소유 여부, 그리고 이 공간이 커뮤니티 안에서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조사했다. 폐가 인터뷰는 기록이 아닌 대화의 예술임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주민들과 진심을 나누기 위한 준비는 인터뷰의..

카테고리 없음 2025.07.20